내동 학생들 버리셨나요, 잊으셨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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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익명 | 작성일 | 2019.01.18 | 조회수 | 382 |
안녕하세요 저는 과기대 내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입니다. 우선 글을 쓰기 전 좋은 단어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미리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런 글을 쓰면서까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길더라고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학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까지 불만을 토로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은 그냥 제 신세겠지 하면서 그냥저냥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내동 캠퍼스를 다녔는데요. 이번 시간표를 보면서 이렇게 계속 가만히 있으면 진짜 대학 생활이고 나발이고 모든 게 엉망이 될까 봐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3시간 연강을 얘기하기 전에 내동 캠퍼스 자체에 대한 불편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교와 집의 거리와 가고 싶은 과를 고민하다가 이 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되면서 내동 캠퍼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당황해하면서 내동 캠퍼스를 가는 셔틀버스를 탔죠. 첫 번째, 우선 진짜 뭐가 없습니다. 뭐가 없어도 진짜 없어요. 앞에 있는 건 밭이요. 뒤에 있는 건 택배 회사요. 보이는 건 공영차고지…. 저희가 공강 시간에 택배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밭에 나가서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순간 저는 그 캠퍼스를 보고 든 생각이 이 학교가 이 과를 버린 건가 했습니다. 아직 내동 캠퍼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는 것은 변명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일 거라고 생각해요. 학교가 뒤에 있는 택배회사, 앞에 있는 밭, 근처에 있는 차고지를 없애고 무슨 음식점이라든지 공강 시간에 시간을 보내거나 공부하거나 그런 곳을 아주 아주 많~이 만들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할 겁니다. 두 번째, 학식이 너무 부실합니다. 아니 편의점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이해라도 할 텐데 저희가 시켜 먹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교양 수업 들으러 본 캠에서 밥 먹다가 너무 좋아서 눈물 날 뻔했습니다. 내동 학식이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반찬이 영양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학생들 집에서 도시락 싸 들고 가라는 말을 돌려서 하시는 건가요? 세 번째, 교통이 진짜 불편합니다. 이건 앞에 썼던 학식과 무인도 같은 캠퍼스 위치와 관련 있는 말인데요. 그래요. 셔틀 진짜 감사합니다. 미니버스 있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경쟁하면서 계단을 뛰어 내려와 자리싸움하는 것도 그래요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칩시다. 저희는 1~2시간이라는 밥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시간에 학교 버스를 타고 본 캠으로 가서 또 거기서 음식점으로 향하고 밥을 먹고 또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빠듯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시간에 버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딱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희는 편의점도 없는 그 캠퍼스에 덩그러니 맛없는 밥을 먹으며 수업을 듣고... 저번에 내동 캠퍼스 학식 설문 조사인가 그걸 하시더라고요. 만약 그 설문 조사가 그냥 형.식.적으로 남들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하셨기를 바랍니다. 네 번째, 본 캠 사물함 왜 만드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니 혹시 저희 존재를 잊으셨나요. 단톡에 사물함 공고가 떴길래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본 캠에 있더라고요. 하하. 그래요. 본 캠 수업을 일주일에 한 번 들을까 말까지만 거기에 사물함을 설치해준 학교 측의 생각이 있겠죠. 그래요. 그 생각이 뭔지 너무 궁금해요. 제 사물함 번호도 이제 기억이 나지 않네요. 먼지가 가득 쌓여서 눈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내동에 사물함 설치해 주세요. 아니면 내동을 없애시던가요. 차라리 그 건물을 내동 캠퍼스 말고 연구실로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제가 이 학교 온다는 수험생들 만나면 저희 과는 오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중입니다. 뭣도 모르고 희망을 품으며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캠퍼스 생활을 꿈꾸는 학생들을 내동에 가두는 일은 이제 그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3시간 연장 수업 하게 해주세요. 저는 이번 시간표를 보면서 아, 이 학교는 우리 과를 버렸구나! 이제는 완전히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네 저희 과는 고려 조금도 하지 않은 이번 시간표 정말 잘 봤습니다. 1시간 수업 들으려고 30분을 왕복해야 한다니 조금 너무 하다는 생각 안 하십니까. 통학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보다 교통시간이 더 많이 들어요. 셔틀 시간이 진짜 많은 것도 아니면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니네들 알아서 하라는 것밖에 안보입니다. 1시간 수업 듣고 다음 시간까지 3시간이 남는 저희는 어디로 여행을 떠납니까. 본 캠이라면 집에 가던가. 근처 카페를 가던가. pc방을 가던가 정~말할 것들이 많습니다. 글을 읽고 계시는 분도 이 말은 부정하지 못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다양한 음식점에, pc방에, 카페에, 오락 시설에, 편리한 교통에…. 본 캠 근처에 없는 거 생각하는 게 더 힘드네요. 근데 내동에 뭐가 있나요. 아 저희는 이제 밭을 가꾸면 되는 건가요? 진짜 그러길 바라고 저희를 여기에 보내신 건가요?? 저 진짜 비꼬는 것도 아니고 돌려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고 싶어요. 아니 진짜로요. 제가 듣는 과가 밭과 관련성 1도 없는 데 이곳에 와서 동식물을 관찰한다고 해서 무엇을 더 알게 되고, 어떤 희망차고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하게 되는 건가요. 저번에 학교에서 무슨 이벤트 인가 한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을 봤더니 점심시간이네요. 참여도 못 하는 학교 이벤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슬퍼요. 무슨 투표를 하러 남들은 수업 끝나고 여유롭게 가는 거 저희는 셔틀버스 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겨우 버스에 타서 투표만 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못 먹거나 대충 빨리 먹고 오거나) 다시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뛰어와 버스를 타고 다시 수업을 들으러 내동으로 갑니다. 아니 3시간 연장 수업이었으면 수업 듣고 1시간 정도 남았을 때 꾹 참고 맛없는 급식을 먹거나 도시락 싸 온 걸 먹으면서 버티고 다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이번 시간표를 짠 학교의 생각이 3~4시간 수업을 쓸데없이 쪼개서 학생들의 불편을 더 증가시키고 니들 알아서 하라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3시간 연장 수업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진짜 웬만하면 내동 캠퍼스 없애고 본 캠 가고 싶습니다. 정말. 그 캠퍼스를 연구실로 써주고 저희 좀 다시 본 캠으로 옮겨주세요. 몇 년 전인가 내동 캠퍼스 가야 한다고 사람들이 얘기 들었을 때 반대 서명운동 하고 그랬다면서요. 그 사람들이 그랬던 이유 조금도 고려 안 하십니까. 왜 그랬는지 조금도 생각 안 하셨습니까. 내동 캠퍼스 장점이라곤 굳이 굳이 고르자면 깨끗한 거 하나밖에 없어요. 교통도 불편, 공강 시간에 갈 곳도 없는 무인도, 차라리 이럴 거면 편의점을 짓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은 식당, 도대체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는 본 캠 사물함. 내동 캠퍼스 고려 1도 안 한 이번 시간표까지. 저 진짜로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요. 한번 오셔서 주위에 뭐가 있나 둘러보시고 내동 불편사항 설문 조사해보세요. 단답식이든 주관식이든 그냥 넘기는 사람 찾기가 더 어려워요. 제 글을 읽으면서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으면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내동 캠퍼스에서 같이 생활하시면서 저희의 고통을 함께 견디고 왜 저희가 그랬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쓰다 보니까 정말로 긴 글이 되었네요. 여기까지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저 아니 저희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지셨다면 제발 좀 살려주세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도 불쌍하지만 이번에 들어오는 19학번 새내기들도 진짜 불쌍해요. 아무것도 모르고 캠퍼스 생활 꿈꾸면서 들어왔을 텐데 들어오게 된 곳이 학교가 아니라 무인도라는 걸 알게 되면 정말…. 제가 그 좌절 알기에 더 가슴이 아프네요. 진짜 새 건물 지으셔서 아쉬운 것도 있어서 계속 쓰고 계시는 거라면 이제 그만 저희 불편도 알아주세요. 여기까지 수업하러 오시는 교수님들도 불편하시고, 수업을 듣는 저희도 불편한데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내동 캠퍼스 만드신 것인지 너무 궁금하고 저희도 지칩니다.
<내동 불편사항 진짜 짧게 요약>
1. 뭐가 없음 (주위에 있는 건 밭이요. 보이는 건 택배회사요.)
2. 학식 부실 (가격도 비싼데 그만한 영양가 1도 없음. 심지어 수업 듣고 왔더니 밥 없어서 라면 먹음.. 차라리 이럴꺼면 편의점을 만들어요.)
3. 교통 불편 (수업 시간보다 교통 시간이 더 긴 이상한 현상)
4. 본캠 사물함 왜 만드셨나요 (사물함에 먼지 쌓여있을 듯)
5. 3시간 연장수업 하게해주세요. (공강시간에 밭이라도 가꾸란 말인가요..)
6. 진짜 웬만하면 내동 캠퍼스 없애고 본 캠 가고 싶습니다. 정말. 캠퍼스를 연구실로 써주고 저희 좀 다시 본 캠으로 옮겨주세요. 진짜 새 건물 지으셔서 아쉬운 것도 있어서 계속 쓰고 계시는 거라면 이제 그만 저희 불편도 알아주세요. 여기까지 수업하러 오시는 교수님들도 불편하시고, 수업을 듣는 저희도 불편한데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내동 캠퍼스 만드신 것인지 너무 궁금하고 저희도 지칩니다.
<내동 불편사항 진짜 짧게 요약>
1. 뭐가 없음 (주위에 있는 건 밭이요. 보이는 건 택배회사요.)
2. 학식 부실 (가격도 비싼데 그만한 영양가 1도 없음. 심지어 수업 듣고 왔더니 밥 없어서 라면 먹음.. 차라리 이럴꺼면 편의점을 만들어요.)
3. 교통 불편 (수업 시간보다 교통 시간이 더 긴 이상한 현상)
4. 본캠 사물함 왜 만드셨나요 (사물함에 먼지 쌓여있을 듯)
5. 3시간 연장수업 하게해주세요. (공강시간에 밭이라도 가꾸란 말인가요..)
6. 진짜 웬만하면 내동 캠퍼스 없애고 본 캠 가고 싶습니다. 정말. 캠퍼스를 연구실로 써주고 저희 좀 다시 본 캠으로 옮겨주세요. 진짜 새 건물 지으셔서 아쉬운 것도 있어서 계속 쓰고 계시는 거라면 이제 그만 저희 불편도 알아주세요. 여기까지 수업하러 오시는 교수님들도 불편하시고, 수업을 듣는 저희도 불편한데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내동 캠퍼스 만드신 것인지 너무 궁금하고 저희도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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